항공 기상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책이나 글을 통해 공부하기 보다는 각종 관련 사이트(항공기상청, 항공운항지원 기상서비스, Windy 등)에 수시로 접속하셔서 변화하는 기상을 보고 해석하고 이것이 운항상 어떤 제한사항으로 적용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훨씬 많은 도움이 됩니다.
2.1 정시관측보고(METeorological Aerodrome Reorts, METAR)
모든 기상전문과 관련해서 정의나 개념을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해당하는 정보를 “정확히” 읽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상전문의 해석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입니다. 비행계획단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시로 변화되는 기상정보를 운항 승무원에게 적절하게 제공해야하는 운항관리사의 역할을 고려해봤을 때 이 부분이 선행되지 않으면 운항관리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입니다.
METAR의 해석
METAR란 말 그대로 매 정시에 관측된 내용을 보고해주는 일종의 기상 보고서입니다. 영어로 풀이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ETAR는 각 공항에서 관측된 내용에 대해서 다룹니다. 물론 TAF도 마찬가지입니다만, TAF는 기상예보이기 때문에 예측된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다룰 내용은 METAR의 전문형식 및 해석 관련 내용과 혼동하거나 놓치기 쉬운 개념입니다. 전자는 항공기상청의 항공기상 관측지침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고, 더 세부적인 개념은 항공 기상청의 “항공기상 관측지침”과 “항공기상 예보지침”을 찾아보시길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지침을 바탕으로 하되, 그 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METAR RKSI 141030Z 23005KT 180V240 CAVOK 10/03 Q1016 NOSIG=
METAR의 구성내용
1) 보통 ICAO 위치표시자, 관측일 및 시간(UTC 기준), 풍향 및 풍속, 시정, 활주로가시거리(RVR), 구름, (이슬점)온도, 기압, 기타 기상현상 순으로 구성됩니다.
2) ICAO 위치표시자는 주로 공항의 4자리 ICAO code이고, 관측일 및 시간은 일자(2자리) + 시간 (4자리)로 구성되며 UTC 기준입니다. 한국시간은 UTC시간+9시간이므로 한국시간에서 -9시간한 시간을 떠올리고 그 시간을 전문시간에 바로 대입시키면 지금쯤 기상이 어느정도일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밑줄친 내용은 이제부터 항목별로 나누어서 알아보겠습니다.
풍향 및 풍속
1) 풍향은 진북기준 10° 단위로 반올림한 3단위 숫자로 표기해야 하며, 바로 뒤에 풍속 knot로 표기합니다.
2) 풍속이 1kt미만일 때 즉, 정온(calm)인 경우에는 "00000"으로 표기합니다.
3) 100kt 이상인 풍속을 통보할 때는 지시자"P"를 사용하여 풍속을 "99"로 보고합니다.
4) 관측시간 바로 전 10분 동안에 평균풍속으로부터의 변동폭(gust)은 그 변동이 평균풍속으로부터 10kt 이상일 때만 통보하며 풍속의 변동폭은 최대풍속만 표기됩니다.
예) 12006G18KT
5) 관측하기 바로 전 10분 동안에 풍향이 60° 이상 180° 미만으로 변하고, 평균풍속이 3kt 이상일 때 양극단의 풍향을 양 방향 사이에 "V"자를 넣어서 시계방향 순서로 표기합니다.
예) 02010KT 350V070
→ 평균 풍속이 3kt미만일 경우 "VRB"를 사용하여 보고
예) VRB02KT
6) 풍향의 변동이 180° 이상이고 평균풍향의 관측이 불가능할 경우, 가령 천둥번개가 공항을 통과할 때는 바람이 변하는 양극단 방향에 관계없이 변동(VRB)으로 표기
예) VRB03KT
시정(Visibility)
1) 시정은 공항과 그 인접지역(8~16km)의 상태를 대표하는 것이어야 하고 우세시정(Prevailing Visibility)을 4자리의 숫자를 사용하여 미터(m) 단위로 보고합니다.
ex) 4000(시정 4000m), 0350(시정 350m)
2) 우세시정(Prevailing Visibility)이란, 공항의 절반 또는 지평원의 절반 이상에 걸쳐 나타나는 시정값을 의미합니다. 즉, 시정을 관측하는 지점으로부터 수평원을 그리고 각 방향마다 시정의 값이 다르게 측정된다고 가정해보면, 시정값을 기준으로 구역이 나누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절반(180도)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하는 시정이 바로 우세시정입니다.
3) 최단시정이 1500m 미만이거나, 우세시정의 50% 미만이고 5000m 미만일 때 우세시정과 최단시정과 공항의 위치를 기준으로한 방향을 8방위로 표기합니다.
예) 5000 2000SW / 2000 1100W / 6000 1200SW
4) 최단시정이 한 방향 이상에서 관측될 때는 운항 상 중요한 방향의 최단시정 보고합니다.
예) 4000 1400N
5) 위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면, 첫번째 예시는 최단시정이 1500m 보다는 크지만 우세시정의 절반(2500m) 미만이고 5000m 미만이기 때문에 최단시정도 함께 표기합니다. → 5000 2000SW로 표기합니다.
* 나머지 예시는 스스로 왜 우시정과 최단시정을 함께 표기해주어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말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6) 시정이 10km 이상인 경우 CAVOK(이 용어는 뒤에서 설명)를 사용할 조건인 때를 제외하고는 "9999"로 보고합니다.
활주로가시거리(Runway Visual Range, RVR)
1) 활주로가시거리의 측정은 활주로 위 약 2.5m(7.5ft) 높이에서 수행합니다.
2) 활주로가시거리의 약어 RVR를 나타내는 "R"로 시작하고 다음에 활주로 지시자가 붙고 "/" 다음에 m 단위의 RVR 값을 보고합니다.
예) R32/0400 (32방향 활주로가시거리 400m), R32L/0400 (32방향 왼쪽편 활주로가시거리 400m)
3) 활주로가시거리가 상한치 2000 m를 초과할 때는 "P"를 사용하여 보고합니다.
예) R15/P2000 (15방향 활주로가시거리 2000m 초과)
4) 활주로가시거리가 하한치 50m 혹은 시스템이 결정할 수 있는 최솟값 미만일 경우 "M"을 사용하여 보고합니다.
예) R15/M0050(15방향 활주로가시거리 50m 미만)
R24/M0150(24방향 활주로가시거리 150m 미만
5) 관측시작 직전 10분간의 활주로가시거리의 변동은 다음과 같이 보고합니다.
처음 5분간 평균보다 다음 5분간 평균이 100m 이상 변화하는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면 이러한 경향 표시하는데,
RVR이 상승 또는 하강의 경향을 보였을 때는 각각 약자 "U" 또는 "D", 10분간 활주로가시거리가 현저한 변동경향을 나타내지 않았을 때는 약자 "N"을 사용하여 보고합니다(경향표시가 불가능할 때에는, 앞의 약자 중 아무 표시도 하지 않습니다).
예) R12/1100U, R26/0550N, R20/0800D
구름
1) 운항 상 중요한 구름을 서술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운량, 운형 및 운저고도를 관측 및 보고합니다.
2) 하늘이 차폐되었을 때에는 운량, 운형 및 운저고도 대신에 수직시정 관측합니다.
3) 운저고도와 수직시정은 ft 단위로 보고합니다.
4) 운량
- 전체 하늘에 대해 구름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okta(8분위)로 표현합니다.
- 구름의 운량에 따라 FEW(1~2/8), SCT(3~4/8), BKN(5~7/8) 또는 OVC(8/8)의 약어를 사용합니다.
5) 운저고도
- 운저고도(운고, Ceiling)란 차폐가 절반 이상인(BKN, OVC) 구름 중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의미합니다.
- 관측지점에서 강수 또는 시정장애 현상으로 하늘이 차폐되어 구름을 관측할 수 없을 때는 수직방향으로 특정목표물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 즉, 수직시정(Vertical Visibility)을 관측하여 보고합니다.
예) VV001, VV002
6) 운형(구름의 모양)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대류운인 CB(적란운), TCU(탑상적운)*만 보고하고, 이외의 운형은 다루지 않습니다.
* 탑상적운(Towering Cumulus)의 약어인 TCU는 연직으로 크게 확장된 배추모양의 적운입니다.
(이슬점)온도
온도/이슬점 온도 순으로 표기하며, 단위는 섭씨 사용. 0도 미만일 경우에만 숫자 앞에 “M”을 표기하고, 표시가 없으면 0도 이상임을 의미합니다.
기압
1) 군 비행장을 제외하고는 METAR에는 QNH(Nautical Hei)를 기준으로 Altimeter Setting을 표기합니다.
2) 기압 설정과 관련해서는 QNH, QNE, QFE의 3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 QNH는 전이고도 미만의 공항과 근접한 구역 즉, 이착륙 단계에서 설정하는 값이며, QNH로 설정시 항공기의 Nautical Height 즉, 진고도가 계기상에 표시됩니다.
- QNE는 전이고도 이상에서 기압값을 29.92in/Hg로 설정하는 값이며, QNE로 설정시 항공기의 Nautical Elevation 즉, 비행고도(FL)가 표시됩니다.
- QFE는 QNH와 유사하게 공항 주변지역에서 설정하는 값인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QNH는 고도를 산출하는 개념이며 QFE는 높이를 산출하는 개념입니다. 즉, 동일하게 공항의 공식 표고점에 위치한 상태에서 QNH로 설정하면 정확히 공항의 공식표고를 표시하고, QNE로 설정하면 고도계가 “0”을 가리키도록 한 값입니다.
기타 기상현상
이외의 각종 수식어 및 일기현상은 아래의 표를 참고해 해석하시면 됩니다.
CAVOK / NSC / Niner Group(“9999”)의 명확한 구분
위의 3가지 개념은 별개로 나눠서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CAVOK를 먼저 이해한 상태에서 CAVOK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과 쓰는 용어를 명확히 기억해놓으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CAVOK(Ceiling And Visibility OK)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현상이 일정기준(아래의 3가지 기준) 이상인 경우에는 "CAVOK"라는 용어 사용합니다.
1) 시정 10 ㎞ 이상
2) 운항 상 중요한 구름이 없을 때
→ 이 항목은 5000ft 혹은 가장 높은 최저섹터고도(MSA: Minimum Sector Altitude)*의 두 값 중 더 높은 것 아래에 운저고도가 있는 구름이 존재하지 않고 운저고도에 관계없이 적란운 또는 탑상적운을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함
3) 강수, 대기물․먼지현상, 천둥번개 등의 중요일기가 없을 때
* 최저섹터고도(Minimum Sector Altitude, MSA)
긴급사태에 대비해서, 공항 부근의 항공안전무선시설(전파에 의하여 항공기의 항행을 돕기 위한 시설)로부터 반경 46㎞(25NM) 내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최소 1,000ft(300m)의 여유를 두고 극복할 수 있는 비행안전최저고도를 의미합니다. 최저안전고도(Minimum Safe Altitude, MSA)라고도 합니다.
2) Niner Group(“9999”) → 1-1) 만족 / 2), 3) 불만족 → CAVOK 조건 중 시정만 만족함
시정 10km 이상이지만, 나머지 2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CAVOK” 약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사용합니다.
3) NSC (Nil Significant Cloud) → 1-1) 불만족 / 2), 3)만족 → CAVOK 조건 중 시정만 만족하지 못함
운항 상 주요한 구름이 없고 수직시정에 제한이 없으나 수평시정이 10km 미만으로 "CAVOK" 약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사용합니다.
항공기상 파트 중 정시관측보고와 관련된 내용은 이 정도의 설명으로 마무리하고, 공항예보와 각종 기상차트 보는법과 기상현상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이어질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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